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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Rise 2025, 그 후: 500번의 만남이 남긴 것들

처음엔 그저 Alpacon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로 시작되었던 이번 기회는, 그 준비 과정과 이틀간의 숨 가쁜 일정 속에서 말보다 강한 경험으로 다가왔습니다.

2025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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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 우리의 손끝에서

NextRise 2025로 향한 여정은 전시홀의 문이 열리기 훨씬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행사 전에 나눈 이야기처럼, 이번 참여는 단순한 부스 운영을 넘어,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에서 Alpacon의 가치를 선보이고 더 넓은 세상에 우리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모든 대화를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준비 과정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투자자와 파트너를 위해 각각의 관심사에 맞춘 피치덱을 제작했고, 개발자와 Alpacon을 처음 마주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실제 서버에 접속해 명령을 실행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미니 미션을 설계했습니다.

제품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리플렛을 만들고, 멀리서도 눈에 띄는 배너를 준비해 시선을 끌었습니다. 어려운 미션을 완료한 분들께 제공할 브랜드 굿즈 역시 정성들여 마련했습니다. 행사 하루 전, 우리 팀은 COEX에 도착해 부스를 설치하고 관람객과의 소통 흐름을 미리 점검하며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기술적인 디테일부터 시각 디자인, 현장 관객과의 호흡까지, 우리는 이 모든 요소를 하나의 정교하게 조율된 첫인상으로 준비했습니다.

행사장 문이 열릴 무렵엔 준비가 된 상태 그 이상이었고, Alpacon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부스 현장에서 전해진 생생한 반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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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부스는 개발자, 보안 전문가, 학생, 기술과 보안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총 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해 Alpacon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단순한 프레젠테이션이나 설명에 의존하지 않고, 방문객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미니 미션을 준비했습니다. 실제 서버에 연결하고, 접속하여 명령어를 실행하고, 서버 안에 숨겨진 단서를 찾는 미션이었습니다.

이 미션을 해결하려면 Alpacon의 핵심 기능들을 활용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보안성과 편의성이 반드시 맞바꿔야 하는 요소가 아님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Alpacon은 별도의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고, alpacon.io를 통해 무료로 바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든 브라우저만 열면 몇 초 만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단순 체험을 넘어서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분들도 계셨습니다. 자신의 개인 서버를 보유한 몇몇 방문객은 현장에서 자신의 서버를 바로 Alpacon에 연결하며 제품을 직접 활용해보셨습니다. 이 역시 단 몇 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저희 개발자들은 평소 대부분의 시간을 화면 뒤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할지 상상하며 보냅니다. 하지만 이번 부스에서는 실시간으로 사용자가 Alpacon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Alpacon을 눈앞에서 펼쳐지는 이 경험은 우리에게 그 어떤 지표보다 강력한 확신을 안겨주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인상 깊게 말한 것은, 오랫동안 겪어온 불편함을 Alpacon이 얼마나 명확하게 해결하는지였습니다. 그들의 반응은 우리가 처음 Alpacon을 만들게 된 바로 그 초기 문제의식과 정확히 닿아 있었고, 그 불편함이 눈 앞에서 해결되는 것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 이거면 끝인가요?”, “이런 솔루션이 정말 필요했어요.” 등의 반응들은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는 분명한 외부 검증이었습니다. 저희는 이로서 다시 한번, Alpacon이 해결하고자 했던 핵심 문제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틀간의 행사 동안, 무려 50명에 가까운 분들이 Alpacon에 가입했습니다. DevSecOps 분야의 기술 중심의 도구에서 짧은 기간 내 보기 드문 수치이며, 이는 제품-시장 적합성을 보여주는 뚜렷한 신호였습니다. Alpacon은 여느 앱과는 달리 인프라 및 보안팀이라는 한정된 사용자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 맥락에서의 가입자 한 명 한 명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Alpacon이 자신의 워크플로우에 맞는 딱 맞는 도구라는 확신을 갖고 선택한 실무자의 명확한 의지를 의미했습니다. 관련 사용자가 제한된 시장, 특히 한국처럼 더 제한적인 시장에서 이 정도의 반응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의미있는 결과였습니다.

피치덱을 넘어 관심을 기회로 바꾸다

NextRise 2025는 5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참가했기에, 투자자들의 선택지는 매우 다양했습니다. 그 가운데 저희가 여러 건의 1:1 미팅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은 Alpacon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초기 검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미팅들에서 저희는 Alpacon의 아키텍처와,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구조가 DevSecOps 및 인프라 보안 트렌드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투자자들은 Alpacon이 현대적인 기술 환경에서 가지는 구조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사우디 아람코, 현대자동차 제로원, 카카오벤처스 등 여러 곳이 Alpacon의 글로벌 로드맵과 엔터프라이즈 PoC 가능성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무엇보다 기쁜 점은, 이러한 대화들이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술적 논의의 확장, 파트너십 협의, 초기 투자 검토 등의 여러 후속 논의로 발전했습니다. 이 모든 흐름은 Alpacon이 부스 바깥에서도, 단순한 제품을 넘어 실제 시장과 깊이 연결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였습니다.

다른 공간에서의 Alpacon

NextRise 2025가 에너지와 규모를 보여줬다면, KAIST Startup Scaleup Summit 2025는 깊이와 집중을 가능하게 한 자리였습니다. NextRise 첫날과 동시에 열린 이 비공개 행사는 KAIST가 엄선한 100개의 스타트업, 20개의 투자사, 그리고 학생 혁신가들이 함께한 자리로, 모두 적합성과 준비도를 기준으로 선발된 곳이었습니다. 보다 조용하고 밀도 높은 이 환경에서, 우리는 더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Alpacon을 정식으로 피칭할 수 있는 세션도 주어졌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투자자들과 동료 창업자들은 노련한 빌더만이 던질 수 있는 질문들을 쏟아냈습니다. 본질을 찌르고, 실질적이며,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방안을 채운 사람들의 열기와 수준이 있었기에, 대화는 더 현실적이면서도 자극적이었습니다.

이번 경험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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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그저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올 때엔, 이 제품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감각이 훨씬 또렷해졌습니다. 현장에서 사람들이 Alpacon을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관점과 집중해야할 포인트를 얻었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저희 스스로도 Alpacon을 다시 발견하게 되는 기회였습니다.

그런 확신은 팀 내부에서도 더 깊어졌습니다. 행사 준비부터 현장에서의 이틀 동안, 우리 팀은 하나로 움직였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우리를 놀라게 한 순간들을 함께 웃으며 돌아보고, 어떤 점들이 좋았는지, 그리고 다음을 위한 아이디어를 쌓아갔습니다. 행사에서의 에너지는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이미 그 열기를 후속 논의, 로드맵 업데이트, 그리소 시장 진입 전략 검토로 이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모멘텀은 행사장을 넘어 외부로도 퍼져나갔습니다. 행사 직후, 저희의 LinkedInGitHub 팔로워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함께하고 싶다는 관심의 신호였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관심은 더 나은 제품을 계속 만들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만들어 가고 있으니, 계속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