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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0일

이번 10월, AlpacaX 팀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TechCrunch Disrupt와 GitHub Universe에 참가했습니다. 이번 출장은 단순한 컨퍼런스 참석이 아니었습니다. 저희의 보안 접근 플랫폼 Alpacon이 전 세계의 개발자와 팀들에게 진정으로 공감될 수 있을지 확인하고, 또 “우리가 정말로 SSH와 VPN에 대한 개발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중요한 질문을 직접 던져보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GitHub, Microsoft를 비롯한 수많은 빌더들과의 대화를 통해, 저희가 다루고 있는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겪고있는 문제라는 것을 확인했고, ‘보안을 매끄럽고 개발자 친화적으로 만든다’는 저희의 목표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TechCrunch Disrupt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수백 개의 스타트업, 투자자, 그리고 창업가들이 함께했습니다. 3일간 진행된 행사 동안 창업가부터 기술 리더, 엔지니어까지 다양한 1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부스를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며 커넥션을 만들어갔고, 그들은 저희에게 대부분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No SSH? No VPN? 그게 무슨 뜻이죠?”
그 질문에는 항상 반은 놀라움, 반은 호기심이 섞인 표정과 함께 잠깐의 정적이 따라왔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데모를 보여주면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의구심을 가지고 시작됐던 대화가 진지한 기술적 호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저희는 시장의 반응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술과 의도에 대해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사람들은 금세 이해했습니다.
한 방문객은 기업의 테크 리드로, 현장에서 바로 테스트 참여를 신청했습니다. 그는 저희가 나아가는 방향이 마음에 든다며, 앞으로도 이 길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떠나기 전, 그는 사용자 경험을 더 매끄럽게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순간들은 개발자들이 ‘진짜 통하는 무언가’를 만났을 때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사무실로 돌아가자마자 팀과 함께 Alpacon을 테스트해보겠다는 약속과 함께 떠났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개발자들을 위해, 또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가장 깊이 있는 대화는 개발자 출신 창업가들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들은 저희가 해결하려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습니다. 어떤 창업가는 “VPN 설정이 너무 많아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라고 털어놨고, 또 다른 창업가는 “고객사 현장 시스템을 원격으로 트러블슈팅 해야 할 때마다 터널과 키 관리가 악몽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희와 이야기를 나눈 여러 사람들은 입을 모아 “돌아가서 우리 CTO랑 상의해보고 연락할게”라고 말했습니다. 이 한마디는 어떤 투자 제안보다도 더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인연도 있었습니다. SaaS 기업들이 SOC2와 ISO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 회사의 CEO가 저희의 데모를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물론 너희도 인증을 받을 땐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동시에 너희 제품이 우리 고객들이 인증 요건을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는데?” 그때 저희는 Alpacon의 가능성이 단순히 ‘고객’을 넘어서, 협업의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깨달았습니다.
행사 마지막 즈음에, 저희는 이 세 가지 포인트를 확실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TechCrunch Disrupt의 마지막 날, 저희의 질문도 달라져 있었습니다. 처음엔 “이게 통할까?”였다면, 행사가 끝날 무렵엔 “이걸 얼마나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까?”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GitHub Universe라는 이름은 그 의미 그대로입니다. 개발자들을 의해, 그리고 개발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하나의 세계. 수천 명의 엔지니어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고, 배우며, 최근의 발견들을 공유했습니다.
수많은 대화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행사 마지막 날 진행된 ‘Dark Mode: AI Demos’ 세션에서 GitHub Startups 파트너를 만나 Alpacon이 GitHub 생태계 안에서 가질 수 있는 확장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또한 Maneva 팀의 한 개발자와 나눈 대화는 저희의 목표을 꿰뚫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다음 세대의 보안 접근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저희의 접근 방식을 “새롭지만 매우 흥미롭다”고 평하가며, 자신들의 워크플로우에도 직접 사용해보고 싶다고 즉시 관심을 보였습니다. 짧지만 의미 깊은 이 대화는 Alpacon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비전을 지녔다는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Microsoft Azure 팀과의 대화에서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통합을 중심으로 강한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Azure CloudShell에 MCP를 적용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었고, Alpacon의 방향성이 그 비전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화를 통해 저희가 만들고 있는 것이 단순한 또 하나의 도구가 아니라, 인프라 접근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는 더 큰 흐름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GitHub Universe의 여러 세션들 역시 같은 메세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Say Goodbye to Static Credentials with Ephemeral SSH Certificates’와 ‘Data Protection Strategies for MCP’ 같은 발표에서는 개발자들이 키 관리와 데이터 보호 문제로 얼마나 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생생하게 드러났습니다. 많은 개발자들에게 SSH 키는 필수이면서도 동시에 부담이 되는 존재이자, 보안 허점의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희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일부의 고민이 아닌 모두에게 존재하는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신했습니다.
세션 외에도 저희는 Render의 Golden Hour와 Cloudsmith의 DevOps on Draft 등 다양한 네트워킹 이벤트에 참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개발자들은 최근에 발생한 AWS 리전 장애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각자의 경험과 교훈을 공유하며, 서로의 현실적인 문제와 해법을 나누는 진실된 연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대화들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Python Software Foundation의 총괄 이사를 만나 한국 파이썬 커뮤니티 운영진을 소개받은 일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 경험은 같은 문제를 마주한 빌더들 간의 솔직하고 진심 어린 대화에서 진짜 혁신이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순간이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면서 저희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회고로 이어졌습니다. 저희가 본 것들, 배운 것들, 그리고 앞으로 더 잘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TechCrunch Disrupt에서는 거대한 미국 시장이라는 바다에 처음 발을 담그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 온도는 예상보다 더 따뜻했고, 호기심 많고 열린 사람들이 저희를 맞아주었습니다. 현장에서 나눈 서로의 링크드인과 명함, 그리고 팔로업 메시지들은 단순한 예의가 아닌, 실제로 이어질 진짜 기회의 시작이었습니다.
반면, GitHub Universe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현실을 마주하게 해준 자리이자, 다시금 의욕을 불어넣어준 공간이었습니다. 보안과 접근 관리라는 같은 문제에 매일 부딪히는 개발자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저희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즉각적이고 모두를 위한 과제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 경험은 저희가 진정으로 개발자 커뮤니티를 위한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는 확신과 열정을 되살려주었습니다.
이제 한 가지는 분명해졌습니다. 저희는 더 이상 새로운 시장을 탐색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그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경험한 대화와 순간들은 저희에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보안의 미래는 단순히 보호에 관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행사장 곳곳에서 만난 개발자들 모두가 같은 것, 더 빠르게, 더 자유롭게 협업하며, 걸림돌 없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AlpacaX가 만들어가고 있는 세상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보안을 제약이 아닌, 가능성으로 만드는 것. 팀이 도구와 실랑이하지 않아도 될 때, 비로소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래야 더 자신 있게,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 여정에서 단순한 피드백이나 연결 이상으로, 확신이자 저희가 약속한 것을 끝까지 만들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도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면, 저희의 여정에 함께해 주세요.